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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3.11 08:20
<금주의 순우리말>121-잔작하다
/최상윤
1.만장이 : 뱃머리가 삐죽한 큰 목조선.
2.반보다 :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척 부인네들이 두 집 사이의 중간쯤 되는 산이나 시냇가 등지에서 만나 장만하여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즐기는 일. □갓 시집간 새색시끼리 서로 만나려고 할 때에 두 집 사이 거리의 중도 되는 지점에서 만나보다.
3.산망스럽다 : 언행이 경망하고 좀스러운 데가 있다.
4.알랑꼴랑하다 : 몰골이 사납고 보잘것없다. 비-알량하다.
5.잔작하다 : 나이보다 늦되고 용렬하다.
6.청계(귀) : 사람에게 씌워서 몹시 앓게 한다는 못된 귀신의 하나.
7.칼코등이 : 칼자루의 슴베를 박은 쪽의 목에 두른 쇠테. 준-코등이.
8.통마루 :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놓인 큰 마루. 상-툇마루, 들마루.
9.푸둥지 : 아직 깃이 나지 아니한 어린 새의 날갯죽지.
10.핫옷 : 솜을 둔 옷. 같-솜옷. 관-핫바지.
+빗장거리 : 남녀가 열십자(+) 모양으로 눕거나, 기대어 서서 하는 성교.
◇나는 3년 군필을 하고 부산교대에서 동아대 국문과로 전입학을 했다.
동급생들보다 6,7 년 나이 차이가 있었다. 특히 동학년 국문과 여학생들은 <아저씨> 대신 만학도인 나를 다정다감하게 <아찌야>라고 호칭했다.
그리고 타과 학생들에게는 <핫바지>라는 별호로 통했다. 겨울 방학 때는 마땅한 동복이 없어 소년시절 우리집 ‘통마루’에서 제사지낼 때 입었던, 좀은 ‘산망스럽고’ ‘알랑꼴랑했지만’ ‘핫옷’인 <핫바지>를 입고 그 위에 허름한 외투를 걸치고 도서관이나 교정을 어정거렸기 때문이다.
이제사 회억해 보니 ‘잔작했던’ <둔석>이긴 해도 따뜻했던 국문과 동급생들의 우정이 팔질(八耋)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자랑스러울 뿐......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