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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19-푸닥(달)지다

작성일 : 2024.02.26 10:26

 

<금주의 순우리말>119-푸닥()지다

/최상윤

 

1.통길 : 본디 길이 없던 곳인데 많은 사람이 지나가 한 갈래로 난 길. 생산된 통나무들을 내려 떨어뜨리기 위하여 산에 있는 통나무 적재장으로부터 평지의 통나무 적재장까지 통 모양으로 짜서 늘인 길. 통나무를 반원 모양이 되게 만들어 받침대로 고정하여 놓았다.

2.푸닥()지다 : 푸지다. 흔히. 적은 것을 비꼬아 말할 때에 반어적으로 쓴는 말.

3.핫아비 : 아내가 있는 남자. -홀아비.

4.갈음하다 : (본디 것을)다른 것으로 대신하다.

5.갈지개 : 사냥용으로 기르는 한 살 된 매.

6.날뜨기 : 아직 기생 교습을 받지 않은 기생.

7.답쌔기 : 보잘것없는 물건이 한군데 많이 모여 있는 것.

8.만양모 : 늦게 심은 모. - 만앙내기.

9.반보기 : 추석 무렵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일가친척의 부인들 사이에서 행해진 세시풍속의 하나. 보통 사돈네 부인들 간에 두 마을 중간쯤에서 만나 가져간 음식을 같이 먹고 한나절을 즐겼다. 겨우 한나절 정도밖에 지낼 수 없다는데서 온보기가 못되고 반보기라고 했다.

10.산말기* : 산마루.

+비비각시 : 유랑녀(流浪女)의 하나.

 

어제는 정월대보름 날이어서 우리 집 앞 다대포 모래마당에서는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불꽃놀이가 전개되었다.

내 소년시절에는 불꽃놀이뿐만 아니라 정월대보름 전후로 풍악쟁이들이 동네 집집마다 순방하여 지신(地神)을 밟으며 액을 쫓아내는 풍습이 있어 동네 주민들 간의 우애와 화합이 있었다.

그리고 추석 무렵이면 반보기가 있어 일 년 동안 뜸했던 사돈네 부인들 간에 교류 모임도 있었다. ‘핫아비들은 설사 푸닥지지만먹을 음식을 어깨에 메고 통길을 따라 산말기에 내려놓고 가면 드디어 사돈네 부인들 간에 답쌔기음식이라도 실컷 먹으면서 반나절 동안 여인네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비록 날뜨기는 없었지만.

 

그런데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끈끈한 정을 맺어주는 세시풍속은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아파트 방구석의 반려견(伴侶犬)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으니 정녕 사람이 개보다 못한 세상일까......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