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1.10.07 10:32
이 작업을 시작하는 동기
/최상윤
요즈음 대중들의 귀글, 즉 복합어나 합성어, 국적불명의 외국어로 순우리말이 애와치는 아우성을 충격적으로 듣게 되었다. 선조들이 물려준 아름답고 도담한 순우리말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앞잡이는 문인들이다.
이제 필자도 팔질(八耋)이 들어선 지 두어 해 지나고 보니 이 무거운 짐을 후배 문인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함이다.
애와치다 : 한탄하다. 분해하다. 슬퍼하다.
도담하다 : 야무지고 탐스럽다. 또는 도도하고 담차다.
가게내기 : 미리 만들어 가게에 내놓고 파는 물건. 기성품.
나근거리다 : 길고 가느다란 물건이 힘없이 흔들거리다.
다그다 : 당기거나 가깝게 옮기다. 또는 서두르다.
마가리(집) : 막집처럼 비바람이나 피할 수 있게 간단히 얽어 지은 허술한 집. 말밑은 ‘막 (다)+아리’, ‘아리’는 ‘송아리, 이파리’에서처럼 ‘작은 것’을 뜻하는 말로 ‘마가리’는 ‘자그마 하게 막은 것’이란 뜻, 같-마가리집.
바가지장단 : 아낙네들이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가락에 맞추어 두드리는 장단.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쓰게 된 물건.
아귀세다 : 마음이 굳세어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다. ~무르다.
자개미 : 불두덩 양옆, 아랫배와 허벅지 사이의 움푹 들어간 부분. 겨드랑이 또는 오금 양쪽 의 오목한 곳.
‘바가지장단’은 “고초당초보다 맵다”는 옛 아낙네들의 시집살이가, 비록 오늘날의 관광버스가 아니더라도 동네 우물가에서나마 모여 앉아 여유를 보인, 한 폭의 민속화를 연상케 하는 순우리말이 아닐까.
<문학평론가 /동아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