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사 상세 보기
작성일 : 2021.09.26 11:04 수정일 : 2021.09.27 11:46
가을 타기 /전진
태울 것이 없으면
라이터를 켜지마라
멀리 가로등 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외로워했고
지폐 몇 장을 만지작거리며
포장마차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도
가을이 깊어진다고 이유를 두었다
누군가 부를 이름도 없이
달은
저 혼자 덩그러니 떠 있고
나목(裸木)이 되어
홍시 한 개가 매달린 감나무에는 까치도 오지 않았다
만약 라이터를 켠다면
나는
이 가을을 태워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