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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10 11:39 수정일 : 2021.09.10 11:47
두만강변 어곡전 조선민속축제를 가다
/서지월
두만강변 개산툰 천평벌 강소촌
백중날 어곡전 조선민족 행사에 가면
깃쫄깃쫄한 옥수수도 있고
좋아라고 입천장에 마구 달라붙는
팥고물 잔뜩 입힌 찰떡도 있고
잘 삶은 조선토종닭 달걀도 있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육도 있고
북간도 산에들에서 채취한
순토종 고사리 도라지나물도 있고
어느 식탁이든 만주땅에선
빠지지 않는 만두도 있고
구수한 강소촌 손두부도 있고
아무리 마셔도 머리 아프지 않다는
백두산 나뭇잎 발효시켜 제조한
어곡술, 천불지산술, 막걸리도 있고
청나라 황제가 즐겨 드셨다는 어곡미로
불 때어 지은 지극정성의 어곡밥도 있고
연변가요 잘 부르는 미모의
연변 독신녀 중년가수도 있고
사이섬도 있고 두만강도 있고
주인없이 버려진 초가도 있고
하늘에서 무시로 내려온 햇볕도 있고
있는 건 다 있는 배 부른
그런 날이었다오
**쫄깃쫄깃이 표준어이나 언어의 맛을 돋구기 위해 일부러 깃쫄깃쫄이라 표기 했음.
<詩作 노트>ㅡㅡㅡ
**2017년 9월 5일, 용정시 개산툰 천평벌 강소촌 백중농부절 조선족어곡민속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룡정시가 주관한 이 행사 후 점심시간에 푸짐하게 차려놓은 찰떡과 옥수수 등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연변가요 <어머니의 강 아버지의 산>을 열창한 독신녀인 연변대학 교수 문보옥 가수 이름에 삼행시를 짓기도 했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외쳐 부르면
보물상자 열리듯 환한 꽃밭 하나 거기 있어
옥같은 목청의 음성, 울창한 그대 숲에서 나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