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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8.22 11:04
늦여름 수영강 풍경 /김종해
두 달만에 돌아 온 수영강변 산책길
이른 새벽 시간인데도
8월의 늦은 무더위에 아직은 덥다
걷고 뛰고 달리는 무리들로
여전히 부산하고
숭어들의 활강은 여름더위에도 지치지 않은 듯
강안 여기 저기서 힘차게 아침을 열고 있다
그래도 세월의 흔적은 비켜가질 않는다
지난 여름 초입부터 피기 시작한 백일홍의
붉은 꽃이 자태를 잃어 가고 있고
길옆 비탈진 화단의 웃자란 잡초들속에
자색의 메꽃이 길을 잃어 상심해 있는데
키작은 청보라색 닭의 장풀만이 생기를 발하고 있다
시간이 우릴 기다려주지 않듯
추운 겨울과 온화한 봄, 폭염과 폭우의 세계절을
열심히 살아 온 수영강변 산책길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올게고
벗어 두었던 소매 긴 츄리닝을 꺼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