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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 22.해가 지는 삼강평원(三江平原)

작성일 : 2021.08.17 11:42

해가 지는 삼강평원(三江平原)

/서지월

 

쬐끔한 날벌레 한 마리 날아들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 먼지 알갱이

두서 넛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 해가 지는 해가 지는 지평선

아무것도 아닌 오로지 펼쳐진

그대로 해가 지고 있는 삼강평원

잘난 것 못난 것 둥근 것 모난 것

하나 보이지 않은 채

어디로 갔는지 내 사랑은

날개 가진 내 사랑은 어디에서

비어가는 저녁을 맞이하고 있을까

날개, 날개, 날개……

, 날으고만 싶은 욕망들이 잠재워진 채로

내 앞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단지

저 붉은 황혼 말없는 황혼만이

치맛단 내리듯 세상의 모든 것 거두어들여

어디론가 떠날 채비이고 보면

, 해가 지고 있는 지평선

그 위에 내 육신도 드러누워라

드러누워 수억 만년 일어나지 말거라

 

**하얼빈에서 가목사를 지나 동강시에 이르고 거기 삼강구까지 뻗치는 만주땅 최동북쪽 송화강 흑룡강 우수리강이 합류하는 일대에 위치한 삼강평원(三江平原)은 남한땅의 대구경북을 합친 넓비로 과거 '북대황(北大荒)'으로 불리어진 황폐했던 땅이라 한다. 송화강과 흑룡강 우수리강이 합류해 북태평양으로 흘러가는데 해지는 광경이 일대장관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