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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시 /조민호> 30. 버림받은 여인

작성일 : 2021.08.14 10:54

棄 婦

/李金發

 

長髮披遍我兩眼之前,

遂隔斷了一切差惡之疾視,

與鮮血之急流,枯骨之沈睡

黑夜與蚊蟲聯步徐來,

越此短墻之角,

狂嘑在我淸白之耳後,

如荒野狂風怒號:

戰慄了無數遊牧

 

靠一根草兒,與上帝之靈往返在空谷裏

我的哀慼唯游蜂之腦能深印着;

惑與山泉長瀉在懸崖,

然後隨紅葉而俱去

 

棄婦之隱憂堆積在動作上,

夕陽之火不能把時間之煩惱

化成灰燼, 從煙突裏飛去,

長染在游鴉之羽,

將同棲止于海嘯之石上,

靜聽舟子之歌

 

衰老的裙裾發出哀吟,

徜徉在丘墓之側,

永無熱淚,

點滴在草地

爲世界之裝飾

 

 

버림받은 여인

/이금발

 

긴 머리카락이 나의 두 눈 앞에 흐트러져

모든 부끄러움에 찬 눈길도 철철 흐르는 붉은

피도 깊이 잠든 앙상한 뼈도 가로막혔다

어두운 밤에 서서히 날아드는 모기떼

이 짧은 담벼락 구석을 지나

나의 새하얀 귀 뒷전에서

마치 광야에 광풍이 울부짖듯

무수한 유목민을 전율케 한다

 

한 포기 풀에 기대어, 하느님의 영과 텅 빈 골짜기를 오간다

나의 슬픔은 단지 떠도는 벌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거나

혹은 산의 샘물과 더불어 벼랑에서 떨어진 다음

단풍잎을 따라 같이 사라질 것이다

 

버림받은 여인의 근심은 더 퇴적되고

석양의 불길은 시간의 번민을

재로 만들어 굴뚝으로 날려 보낼 수 없거늘

떠도는 까마귀의 깃털에 길게 물들어

울부짖는 바다의 바위 위 새의 깃을 내리고

고요히 뱃사공의 노래를 들을거야

 

낡은 치마폭이 울리는 장송곡은

언덕 위 무덤가에서 유유히 거닐고

뜨거운 눈물 더 흘릴 것 영원히 없고

풀밭에 떨어진 눈물 방울방울이

세계를 장식하기 위함이구나

 

이금발 (1900년 출생1976년 사망) 본명:이숙량, 광동성 매현 출생.

학력: 홍콩중학, 고학 후 미술전문학원과 파리 미술전문학교 유학.

항주예술대학교 교수, 중국의 상징주의 시인 대표자

시집: 19251927년 출판, 가랑비, 행복한 노래를 위해, 식객과 흉년.

<번역 /조민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