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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1.29 12:33
<금주의 순우리말>115-푸냥하다
/최상윤
1.푸냥하다 : 생김새가 좀 두툼하다.
2.합뜨리다 : 결정적으로 합치다. 또는 아주 합쳐 버리다. ‘합(合)+뜨리다’의 짜임새.
3.갈서다 : 나란히 서다.
4.갈신들리다 : 몹시 굶주려서 음식에 대한 욕심이 심하게 나다. 같-걸신(乞神)들리다. 관-갈신쟁이.
5.날돈 : 공연히 쓴 돈. 같-생돈.
6.답세기 : 잘게 부스러진 짚 따위의 찌꺼기.
7.만수받이 : □남이 귀찮게 굴어도 싫증내지 아니하고 잘 받아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 □무당이 굿을 할 때, 한 무당이 소리를 하면 다른 사람이 따라서 같은 소리를 받아 하는 일. ~하다.
8.반물(빛) : (검은 빛을 띨 만큼)짙은 남빛.
9.산똥 : 배탈로 말미암아 다 삭지 않고 나오는 똥.
10.알돈 : 알짜가 되는 돈. 몹시 소중한 돈.
+불 : □불알. □불알을 싸고 있는 살 주머니. 즉 ‘고환’을 일컫는 말.
◇마누라 자랑하는 놈은 팔푼이라 했던가. 그래도 살아생전에 한 번도 못한 내자 자랑을 늦게나마 오늘 처음 해 보고자 한다.
50여 년 전, 내자의 외모는 ‘푸냥하였지만’ 내면은 <하얀 넥타이>를 맨 여고 출신답게 행동거지가 젊잖고 의젓했다. 더군다나 물질적 재산이 없는 나는 후손들에게 두뇌라도 넘겨주고자, 결국 ‘합뜨리어’ 살게 되었다.
50여 년 동안 인생길 <둔석>이와 함께 ‘갈서’ 걸어오면서 월급쟁이 능력에 맞춰 ‘날돈’ 없이 네 새끼 놈들을 잘 키워 모두 출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도 ‘만수받이’로 호평이 났다.
더군다나 ‘알돈’을 피나게 모아 드디어 48평 아파트에 입주하였다. 신혼 초의 셋방살이 설움뿐만 아니라 내자 자신의 어릴 적 판잣집 피난살이의 한도 풀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 할까.
그러나 갑자기 내자가 명계(冥界)로 떠나고 48평 아파트에 홀로 남아 텅 빈 집을 지켜보니 만사휴의(萬事休矣)........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