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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55> 喪夫의 노래

작성일 : 2021.07.20 06:23 수정일 : 2021.07.20 07:08

喪夫의 노래  /박명호

 

친구 B의 부인 독창발표회에 갔다.

관객이 거의 없는 친지들의 집안 모임 같았다.

노래 실력은 별로였다.

우리는 그냥 예의상 손뼉을 쳤고, 앵콜을 하기도 했다.

 

몇 해 뒤 B가 음주운전 사고로 죽었다.

장례식에서 검은 상복을 입은 B의 부인은 매우 슬피 울었다.

장례식이 끝났지만 뭔가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슴 한 쪽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있었다.

 

다시 몇 해가 흘렀다.

그녀의 독창회 초청장이 왔다.

우리는 깊은 감동을 했고 앵콜을 연발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다웠고,

소리 예술의 그 어떤 경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날 장례식 때 마음 한 쪽에 깊게 패인 공허가

바로 그녀의 노래였다는 것을 알았다.

喪夫의 노래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노래실력이 달라진 게 아니라

그녀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