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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13-통겨주다

작성일 : 2024.01.15 01:33

<금주의 순우리말>113-통겨주다

/최상윤

 

1.반둥건둥 : 다 마치지 못하고 그만두는 모양. -건둥반둥.

2.산따다기 : 앵미가 많이 섞인 나쁜 쌀.

3.알나리 : 어리고 키 작은 사람이 관직에 나아갔을 때 그를 놀려 이르는 말.

4.잔속 : 자세한 속내.

5.첫대 : 무엇보다도 우선. 첫째로.

6.칼싹두기 : 반죽한 밀가루 따위를 방망이로 밀어서 칼로 굵직굵직하고 조각 지게 썰어서 물에 끓인 음식.

7.통겨주다 : 비밀을 몰래 알려주다.

8.푸나무 : 새나무, 잎나무, 잡물을 베어 말린 땔나무. -풋잠. 풀과 누마.

9.함함하다 : 털이 보드랍고 윤기가 있다. 또는, 아늑하고 탐스럽다.

10.갈바람 : ‘가을바람의 준말. 서풍 또는 서남풍을 뱃사람들이 이르는 말.

+보쟁이다 : 부부가 아닌 남녀가 남몰래 친밀한 관계를 맺다. -간통하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6·25동란이 터지자 중학교 5학년인 형님은 학도지원병으로 군에 입대하고, 그해 가을엔 엄친께서 돌아가셨다.

잔속을 잠깐 통겨주면남자라곤 달랑 어린 나만 남았다. 이때부터 남자가 해야 할 집안일은 내 몫이었다.

지금처럼 연탄도, 가스불도 없었던 그 시절 장작 패는 일, ‘갈바람이 시작되면 뒷산으로 올라가 일 년치 푸나무를 마련하는 것도 내 일이었다. 화목(火木)인 장작이나 푸나무가 없으면 인생사 첫대인 먹고 사는 일인 산따다기밥도, 미국 원조물인 밀가루로 만든 칼싹두기도 먹을 수 없었다.

이제 <둔석>이 팔질(八耋)의 중반에 홀로 서서 지나온 보릿고개의 역경을 되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사치일까.....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