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작성일 : 2024.01.15 01:31
잃어버린 부산항 /김종해
외항선 선박들이 신항으로 달아난 부산항 부두위로
벗어 놓은 삶처럼 누추한 햇살이 비추고
밤새 태평양을 건너온 파도
물처럼 깊어지는 시간의 무늬에
곧 올 황혼의 어둠을 읽는다
형체들이 산산히 찌겨져 나간
부산항 1,2,3,4부두는
번잡했던 컨테이너화물들의
못다푼 욕망의 찌거기들을
그물에 가두어
북항시민공원으로의 새 삶을
되새김질한다
4부두에 다시 태어난
국제여객부두는 부산항대교에 가로막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저손님을
모실수도 없는 반신불수고
모진 세월 부산항을 지켜 온
오륙도 다섯개 섬은
잃어 버린 꿈을 찿으려고
오늘도
거친 태평양파도와 싸우고있다
-2024.1.10,은산,북항의해체와 북항시민공원의 탄생을 음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