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12- 표차롭다

작성일 : 2024.01.09 07:56

 

<금주의 순우리말> 112-표차롭다

/최상윤

 

1.첫길 : 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2.칼새 : 칼새과에 딸린 철새. 제비와 비슷하게 해안가나 높은 산에서 삶. -키제비, 명매기.

3.통거리 : 어떤 사물의 전부. 즉 가르지 않고 모두.

4.표차롭다 : 겉보기가 번듯하다. 또는, 여럿 중에서 두드러지다.

5.함치르르하다 : 깨끗하고도 운이 반들반들 나다. <흠치르르하다.

6.갈묻이 : 논밭을 갈아 뒤집어엎어, 묵은 끄트러기 같은 것을 묻는 일.

7.갈바래다 :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논밭을 갈아엎어서 볕과 바람에 쬐다.

8.날내 : 덜 익은 음식물에서 나는 냄새.

9.답삭나룻 : 짧고 다보록하게 많은 수염.

10.만물 : 그해의 끝막으로 하는 논매기. 볏논의 마지막 김매기. -만도리.

+베갯머리송사 : 잘 때에 아내가 자기의 바라는 바를 남편에게 속살거리며 청하는 일. -베개송사(訟事), 베개밑공사(公事).

 

 

첫길로부터 반세기가 넘도록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얽혀 살아오면서 지난해 내자를 명부(冥府)의 세계로 보내고 나니 마음에 부침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

특히 베갯머리송사때 경제적 사정으로 통거리표차롭게승낙하지 못하고 날내를 풍기면서 거절했던 일들이 찌꺼기처럼 쌓여 후회막급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내자가 광중(壙中)으로 가기 전 진작 내 마음의 찌꺼기를 갈묻이하듯 그리고 갈바래듯승낙했더라면 <둔석>이는 만물을 끝낸 것처럼 안온한 마음으로 남은 삶을 함치르르하게지낼 수 있을 터인데...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