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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서지월의 만주詩行(18) 만천성 천성호의 노래

작성일 : 2021.05.11 09:29

만천성 천성호의 노래

/서지월

 

만주땅 깊은 산골 왕청 백초구에 가면

산구비 휘돌아 도는 가야하

밤하늘의 별이란 별은 모두 따담은

용광로 같은 만천성 천성호가 있네

안 가 본 사람은

어디 뚱단지같은 소리 하느냐 하겠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 가서 보면

그것도 이슥한 밤에 애인과 단둘이

해모수와 유화가 되어 배를 타고

노 저으면, 힘껏 노를 저어보면

삿대에 달라붙는 보석 같은 별들의 환호성과

곤두박질치는 별빛의 휘황찬란한

광란의 몸놀림으로

잠 못 이루는 천성호 물결

오색비단을 펼친 듯 뱃길 열린다네

아아, 내려다보고 계시는

초승달 눈매 가진 웅녀님

다아 내가 보낸 쑥과 마늘의 자손들이느니라

자자손손 이어가라는 조선민족의 얼이느니라

하고, 가르쳐 주는 듯 하였다

 

<詩作 노트>ㅡㅡㅡ

 

**연길에서 머물던 어느 날, 연길 가면 내 비서와 다름 없었던 심예란시인이 왕청을 가자 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연길 위쪽에 있어서 두만강변 도문에서 장거리 완행열차를 차면 왕청을 지나 목단강시로 상행하는데 스쳐 지나쳐 본 곳이기도 했다.

버스로 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천성호반에 도착했는데 역시 길림성 풍경구답게 절경이었다.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선착장에서 산중턱까지 한 시간 넘게 걸어 올라가니 단군웅모상이 우뚝 서 있었다. 물론 산길을 오르는 데는 쑥과 마늘, 호랑이와 곰의 형상을 만들어 놓았다.

나는 왜 이런 곳에 단군웅모상을 세워놓았나? 하는 의아심이 들기도 했지만, 반면에 진정한 단군의 자손인 대한민국에는 이런 웅대한 단군웅모상 하나 없는 나라! 라는 데는 서글펐던 것이다. 수많은 테마체험공원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 민족정신 역사의식은 간데 없고 체험공간이라는 데가 단지 놀이공간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