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4월이 오면

작성일 : 2021.04.11 09:28

4월이 오면  /김종해

 

4월이 오면 기대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 사는 곳곳에는 꽃이 피고 

겨우네 얼었던 앙상한  나무가지 마다

연노란  움이  터고

사람들은

겨우네 입었던 내복이 거추장스러워 지고

가벼운 옷  차림으로 산과 들로 나들이

하고 싶지요

 

마음만이 앞서 간 4월이더군요

아직은 나무들이 

여린 4월의  햇살 조차  가릴

엄두도 못내는데 

진달래 개나리  목련은  잎도 내지 않고 성급히 꽃무리를

 내렸네요

대지는 아직 메말라서  생물을 쑥쑥 키워내지 

못하고

그나마 눈비시듯  화려한 벚꽃은

잠시 내린  비바람에 열흘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낙화가 되었습니다 

날씨는 심퉁맞은 태양이 구름속으로 숨거나 얼어 죽은

시베리아 냉골할메가 심술을 부리는 날이면

얕은 봄 옷을  뚫고 들어 오는 꽃샘 추위로 우리 몸들을

감당할 수 없게 하고요

 

인간 사는  세상에도 4월은 오욕과 영광의  계절이었습니다.몽매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지신 달이고

우리 헌정사에서도 4.3, 4.13, 4.19로 표시되는 

 숫자위로  붉디 붉은 핏물이 강물처럼 흐른 것도 4월입니다

그래도 4월은 지난 겨울에 심었던 희망의 씨앗이 발아 하고

평화의 꽃 봉우리를  예정하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들 의 가슴에 피멍을 입히고도 모자라는지 올해는 코르나가 잔인한 4월의 철창속으로 우리들을 또 가두었네요

올 4월 만큼 집 밖을 나서는 일이 천길 낭떠러지를 걷는 만큼이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날이 있었을까요.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길은

다 막히고 가계에 돈을 가져다는 주는 경제활동의 파이프는

꽁꽁 얼어 있으니 4월의 봄은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참으로 4월은  잔인한 달인가 봅니다

 

  인간의 영욕과는 다르게 자연은 그냥 왔다가 그냥  갑니다.

4월은

 3월과 5월, 사이에서

아직은 기다림이  익숙한 시간입니다

지난 가을에 거둔  곡식의 낫알과 메마른 모근으로  우리의 배고품을 해결해야  하고

동토를  뚫고  나온  연약한  생명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이 비옥해질  때 까지

그 땅의 사람과 동물과

이름없는 풀  까지도  품고

갈무리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월은 희망입니다

 

천지만물을 지어시고 생명을  주관 하시는 하나님!

메마른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듯

생명이 척박한 4월의 땅에서  비롯 되었음을 알게 해주시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살아가는

일이 자연의 순리임을 깨달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