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서지월의 만주詩行

서지월의 만주詩行

서지월의 만주詩行(17) 겨울 흑룡강

작성일 : 2021.04.01 09:11 수정일 : 2021.04.02 10:08

겨울 흑룡강(黑龍江)

서지월

 

흑룡강, 흑룡강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내 마음 꿈속 만나도질

저 눈 덮인 강 너머 러시아땅

검은 눈매의 러시아女人

잠든 강 깨워 사푼사푼

걸어올 것만 같은

아아,

미치고 환장할 것만 같은

눈은 펑펑 내리네

펑펑 내리네

 

아무것도 준비해 온 것 없는 내게

시야 흐리우는

흰눈은 펑펑 내려!

 

<詩作 노트>ㅡㅡㅡ

**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역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경, 내가 매서운 추위의 겨울 흑룡강에 가기 위한 열차를 타기 위해 하얼빈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6시경이었다. 저녁 7시에 하얼빈역에서 출발해 만주땅 최북단 흑하역에 도착하면 이튿날 오전 7시이다.

흑룡강상에 얼마나 흰눈이 내려 쌓였는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강인지 벌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으며 강 건너 러시아땅 블라디비센스코의 풍경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원시의 세계에서 인류는 살아왔고 보면 북국의 땅은 꽃도 풀도 나무도 잠든 설국이었으리라.

영하 45도라 한다. 그래도 차들은 포개진 눈위를 겁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쌓인 눈위에 계속 눈은 내리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주땅 최북단 흑룡강!! 검은 흑룡이 흰눈으로 뒤덮여 겨울 잠 자고 있었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