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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의 시 읽기

<양왕용 시읽기 24> 박영률의 봄 햇살

작성일 : 2021.03.25 10:21

봄 햇살  /박 영 률

 

입춘이 지나자

차가운 바람 속에 햇살은

상큼하게 놀고 있다.

 

햇살이 산골 오솔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느슨한 시골의 분위기에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햇살은 눈두렁길을 걸어간다.

 

담장 안에 잠시 멈추던

햇살이 사뿐사뿐

상쾌하게 봄의 들판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뛰놀고 있다.

 

봄 햇살은

돌담 밑에서

그리움을 붙잡고 놀더니

어김없이 꽃망울 터트려

활짝 웃으며 손짓한다.

-계간<한국크리스천문학 2017년 봄호>

 

*박영률(서울,마포) 시인,목사, 중앙일보에 시 <선거바람>(이은상 선)으로 문단활동 시작, 목양문학상, 한국기독교문화예술 대상 등 수상, 중앙신학대학원 교수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마포 지부장, 시집<한줄기 바람되어> , 계간 <사상과 문학> 발행인

 

 

박영률 시인은 시인으로보다 목회자로 혹은 신학대학원 교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시인으로 혹은 문학 계간지 사상과 문학의 발행인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포문인협회 즉,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를 맡아 수고하고 있다.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특히 크리스천 문학에 대한관심은 200087일과 8일 양일간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하계세미나를 박 시인의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서 <기독교와 분단문학>이라는 주제로 가지게 된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작품 <봄 햇살>은 그가 나이에 비하여 얼마나 젊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증명되는 작품이다. 그러한 까닭은 그의 해맑은 감각적 이미지를 형상화 시키는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햇살을 의인화 시켜 생동감을 더하여 준다. 거기다가 시간과 공간의 변화까지 빈번하게 하여 감동을 더한다. , 첫째 연에서는 입춘을 지난 시점에 햇살이 다소 차가운 바람과 놀고 있다고 의인화 한다. 둘째 연에서는 햇살이 산골 오솔길과 논두렁길로 이동한다. 이로 인하여 도회적인 속도감보다 농촌스럽고 느린 시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연에서 햇살은 담장 안에서 머물다가 들판으로 나아가 아이들과 뛰논다. 마지막 넷째 연에서는 다시 돌담 밑으로 돌아와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붙잡다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히 마지막 연의 끝 행에서 활짝 웃으며 손짓한다는 표현은 그가 얼마나 사물과 매사에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아마 이러한 인식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낙원지향성을 가지고 있다.(<양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