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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시/ 조민호>9 /나는 한 줄기 시냇물

작성일 : 2021.03.12 07:18

我是一條小河   /馮至

 

 

我是一條小河,

我無心由你的身邊繞過⸺⸺

你無心把你彩霞般的影儿

投入了我軟軟的柔波

 

我流過一座森林⸺⸺

柔波便蕩蕩地

把那些碧翠的葉影儿

裁剪成你的裙裳

 

我流過一座花叢⸺⸺

柔波便粼粼地

把那些凄艶的花影儿

編織成你的花冠

 

無奈呀,我終于流入了,

流入那無情的大海⸺⸺

海上的風又歷,浪又狂,

吹折了花冠擊碎了裙裳!

 

我也隨了海潮漂漾,

漂漾到無邊的地方⸺⸺

你那彩霞般的影儿

竟也同幻散了的彩霞一樣!

⸺⸺1925. (1P420)

 

 

 

나는 한줄기 시냇물    /풍지

                             /조민호 시인(번역)

 

 

나는 한줄기 시냇물

나는 무심코 너의 신변을 감돈다⸺⸺

너는 무심히 너의 꽃노을 그림자를

나의 부드럽고 연린 물결에 던졌다

 

나는 한 삼림지역을 흘려 지난다⸺⸺

연린 물결은 졸랑 졸랑이고

그들은 새파란 잎새의 그림자들로

너의 긴치마를 재단한다

 

나는 한 꽃밭을 흘러간다⸺⸺

여린 물결은 맑고 깨끗하게

그들의 예쁘장한 꽃 그림자들로

너의 화관을 뜨개질한다

어쩔 수 없구나, 나는 끝내 흘려가서

그 무정한 대해까지 흘려든다⸺⸺

바다의 바람은 거세고 물결도 사나와

화관도 부셔지고 긴치마도 찢어졌다!

 

나도 바다의 물결 따라 떠돌다

한 없이 흔들리며 떠내려갔다⸺⸺

너의 그 꽃노을 같은 그림자도

끝내 흩어진 꽃노을처럼 흩어져 버렸다!

⸺⸺1925. (중국신시총계 1P420)

 

* 풍지: 1905 - 1990. 본명: 풍승식(馮承植]). 하북성 탈현 출생.

1930년 독일유학, 서남연대외국어과 교수. 시인, 소설가, 산문가.

대표작:14행집 시작품 (1942), 두보전(杜甫傳), 소설: 매미와 만추(蝉与晚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