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양왕용의 시 읽기

양왕용의 시 읽기

<양왕용의 시읽기 21> 이난수의 그대의 모습

작성일 : 2021.03.04 10:59

그대의 모습  /이 난 수

 

이쯤에 와서야

그대의 모습이 바로 보인다

 

불의 깊이

물의 깊이 지나서

스스로

살갗이 비치는 오늘

 

이쯤에 와서야

그대의 모습이

밝지도

어둡지도 않아서 좋다

-시문학20168월호

 

*이난수(서울 ,서초구); 수도여사대(현 세종대) 국어교육과, 숙명여대 대학원 졸업,

부산에서 중등교사 역임, 1982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오늘의 얼굴』 『지성의 뜨락에 피운 노래들등이 있음.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이난수 시인은 대학시절인 1970년대 박목월 시인으로부터 시를 사사받았다. 그러나 그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부산에 내려와 중등교사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남편의 직장이 서울로 옮아가게 되어 중등교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는 그러면서 시작을 게을리 하지 않고 1982<시문학>으로 데뷔를 하였다. 그는 오랜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부 사이의 사랑은 부러울 정도로 깊다. 여러 해 전 그의 부군은 몸이 불편한 이 시인에게 해운대 바다를 보여주겠다고 함께 내려온 적이 있다.

이 작품의 그대는 아마 이 시인의 부군을 시적 대상으로 한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그 동안의 삶의 어려운 고비를 넘겨 달관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개인사를 모를지라도 이 시인의 시에서는 오랜 부부 생활을 한 부부의 사랑이 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시적 효과가 두드러진 부분은 굴곡 많은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둘째 연이다. (양왕용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