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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14) 흑룡강 얼음

작성일 : 2021.02.03 10:20

흑룡강 얼음

서지월

 

치운 겨울 영하 40

만주땅 최북단

2미터 두께로 꽝꽝 언다는

흑룡강 얼음 녹아 둥둥 떠 갈 때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산천초목 진동하는

소리보다 더 크게

온 산천 쩌렁쩌렁 울린다는

흑룡강, 그 얼음 떼어다가

당신의 방에 거울로 걸어주고 싶소

온 방안 다 비추이는 거울로

당신이 자나깨나 전신을 다 비추이는!

 

<시작노트>ㅡㅡㅡ

 

**하얼빈에서 장거리 밤침대열차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12시간을 북진하면 만주땅 최북단인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흑룡강에 닿는다.

영하 40~45도에도 불구하고 누가 오라하지 않는데도 신들린 듯 두 번이나 가보았으나 흑룡강은 흰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하얼빈을 갈 때마다 시인 한춘선생님께서 반겨이 맞아주셨는데,

'서선생. 흑룡강이 봄이 와 녹아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흘러갈 때 부딪히는 소리는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부르짖는 소리보다 더 크게 산천 쩌렁쩌렁 울린다오'

라 말씀해 주셨으나 4월말쯤 되는 봄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 말씀이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