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서지월의 만주詩行
작성일 : 2021.02.03 10:20
흑룡강 얼음
서지월
치운 겨울 영하 40도
만주땅 최북단
2미터 두께로 꽝꽝 언다는
흑룡강 얼음 녹아 둥둥 떠 갈 때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산천초목 진동하는
소리보다 더 크게
온 산천 쩌렁쩌렁 울린다는
흑룡강, 그 얼음 떼어다가
당신의 방에 거울로 걸어주고 싶소
온 방안 다 비추이는 거울로
당신이 자나깨나 전신을 다 비추이는!
<시작노트>ㅡㅡㅡ
**하얼빈에서 장거리 밤침대열차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12시간을 북진하면 만주땅 최북단인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흑룡강에 닿는다.
영하 40~45도에도 불구하고 누가 오라하지 않는데도 신들린 듯 두 번이나 가보았으나 흑룡강은 흰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하얼빈을 갈 때마다 시인 한춘선생님께서 반겨이 맞아주셨는데,
ㅡ'서선생. 흑룡강이 봄이 와 녹아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흘러갈 때 부딪히는 소리는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부르짖는 소리보다 더 크게 산천 쩌렁쩌렁 울린다오'
라 말씀해 주셨으나 4월말쯤 되는 봄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 말씀이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건 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