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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시 /조민호> 3.연서에 담긴 키스

작성일 : 2021.01.17 04:33 수정일 : 2021.01.17 04:42

郵吻

/刘大白

 

我不是不能用指頭兒撕

我不是不能用剪刀兒剖

只是

輕輕地

很仔細地挑開了紫色的信唇

我知道這信唇裏面

藏著她秘密的一吻

 

從她底很鄭重的折疊裏

我把那粉紅色的信箋

很鄭重地展開了

我把她很鄭重地寫的

一字字一行行

一行行一字字地

很鄭重地讀了

 

我不是愛那一角模糊的郵印

我不是愛那满幅精致的花紋

只是緩緩地

輕輕地

很仔細地揭起那綠色的郵花

我知道這郵花背後

藏著她秘密的一吻

一九二三在紹興

 

 

연서에 담긴 키스  /류대백

                        /조민호 시인(번역)

 

나 손가락으로 찢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 가위로 베지 못해서도 아니라

오직 아주 느리게

살랑 사알랑

아주 꼼꼼하게 자줏빛 편지봉투의 입술을 연다

나는 아노라, 이 편지봉투 입술에는

그녀의 은밀한 키스가 묻어 있음을

 

그녀 속내를 정중히 접어놓은 편지

난 그 분홍색 편지지를

아주 정중하게 펼쳐 보았다

나는 그녀의 아주 정중히 쓴 글

한 글자 한 글자 한 줄 한 줄

한 줄 한 줄 한 글자 한 글자를

매우 정중하게 읽어 내려간다

 

난 구석에 박힌 십전짜리 소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난 봉투의 세밀한 꽃무늬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아주 느리게

살랑 사알랑

아주 꼼꼼하게 그 녹색의 우표를 뜯노라

나는 아노라, 이 우표 뒷면에

그대 비밀리에 한 키스가 묻어 있다는 것을

<192352. 소흥에서>

 

*유대백 (1880~1932). 본명은 김경염(金慶棪). 절강성 소흥출생.  중국의 노신 작가의 고향친구. 중국현대저명시인, 문학사가.  목단대학교교수, 목단대학교 교가작사(1925).대표작:秋之痕(가을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