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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강석하의 짧은 시

작성일 : 2020.12.23 09:38

처서

         

보이지 않는다고

모를 것인가

 

내일은 처서

꿈자리는 아직도

땀에 젖는데

 

옛 우물 속에서

달빛이 차다

 

들리지 않는다고

모를 것인가

 

목멱산 산자락에

묶여 우는 바람 소리

 

밤새워 귀뚜리는

무엇을 우나

 

..............

본격적인 겨울 추위의 한복판에서

지난 여름을 생각한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온몸이 후줄근히 젖어 있었다.

간절히 바랐던 가을이 내게 있기는 했나.

파가운 손바닥에 입김을 불며 다시 여름을 그리워한다.

너를 여전히...<강석하 시인/ 소설가>